2013.05.12 Mother's Day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기

지난 일요일은 Mother's day였다.

내가 느끼기에 이곳의 Mother's day, Father's day가 한국의 어버이날과 가장 다른 점은, 우리나라에서는 '내' 부모님께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면, 여기서는 (꼭 내 엄마가 아니어도) '엄마'라는 사람에 대해서, 그리고 그 엄마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는 것에 대해서도 의미를 많이 두는 것 같다.

이런 차이를 처음으로 경험했던 것은, 2007년에 아이의 출산을 기다리던 친구에게 어떤 미국인 친구가 'Happy Mother's day'라며, 선물을 주는 것을 봤을 때였다. 우리나라에서라면 그런 식의 선물을 안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글 검색을 해봤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어렴풋이 이 날이 내가 알아보던 어버이날이랑은 조금 다른 것 같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의 위키 페이지에 있는 설명은 이런 것.

"Mother's Day is a celebration honoring mothers and motherhood, maternal bonds, and the influence of mothers in society."

이런 문화의 차이 때문인지, 동료나 친구들끼리도 'Mother's day' 선물을 주기도 하고 그런다. 그리고 이 날은 애를 데리고 다니는 여자한테는 누구나 'Happy Mother's day'라고 인사를 한다. 지난 일요일에 나도 정말 여러번 그런 인사를 받은 것 같다.

서론이 길어졌지만, 암튼, 지난 일요일에는 이런 문화 차이의 덕분에 꽃다발을 선물로 받았다는 걸 자랑하고 싶은 것이 이 글의 목적 ^^ 우리 아파트의 옆 집에 사는 미국인 부부가, 내가 밖에 나갔다 온 사이에, 꽃다발과 함께 카드를 두고 간 것이다. 너무나도 뜻밖의 선물이어서 좀 당황스럽기까지 했는데... 어쨌든 현진이랑 감사카드를 써서 가져갔더니, 혼자서 애를 잘 키우고 있어서 같이 축하해주고 싶었단다... 말은 그렇게 했어도, 뭐랄까, '위로'의 성격이 더 컸던 선물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래, 내가 잘 못 살진 않았어.' '여기도 정말 살 만한 곳이야' 등 혼자 확대 해석도 하면서 은근 행복했던 하루였다!

이렇게 탐스러운 꽃다발이었다.
옆에 분홍색 카네이션들은 성당에서 고등부 학생들이 만들어서 준 것 ^^
카드도 사진을 찍어서 기록으로 남기고...
이건 현진이가 자진해서 그린 그림.
내가 'Hannah네 집에서 이런 선물을 주셨네... 고마워서 어쩌지?'라고 하자마자,
자발적으로 자기가 해나를 유모차에 태워서 산책하는 이 그림을 그렸다.
이 와중에 철자 틀린 게 제일 먼저 보이는 나는 역시 좀 부족한 엄마다;;;;
이건 현진이가 한글학교에서 만들어온 카드.
선생님의 손길이 여기저기서 느껴지지만, 그래도 고마워, 잘 했어, 아들 ^^
제발 아프지만 말고, 떼 조금만 덜 부리면서, 잘 지내보자, 우리~~

덧글

  • anna 2013/05/16 03:25 # 삭제 답글

    언니~ 늦었지만 happy mother's day 요. 현진이 정말 잘 자라고 있는것 같아요~! :)
  • 忙中閑 2013/06/04 01:58 #

    많이 늦어졌지만, 고마워~~ ^^ 곧 현진이가 얼마나 컸는지 보여줄 수 있겠네!! :-)
댓글 입력 영역